처서가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이 있는데요. 처서의 서늘함 때문에 모기의 극성도 사라져가고, 귀뚜라미가 나오기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낮에는 여전히 기온이 꽤 높아 일교차가 큰 탓에 자칫 감기에 걸리기 쉬운 날씨기도 하죠. 옷차림은 물론 인테리어에도 차차 가을맞이가 필요한 때입니다.
러그를 활용한 인테리어
러그(Rug)는 가을과 겨울에 특히 사랑받는 인테리어 소품입니다. 러그 특유의 감성이 공간을 더욱 분위기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보온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러그' 하면 길고 풍성한 털 러그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털 러그는 자칫 더워 보일 수 있어, 환절기에는 2~3mm 정도의 짧은 털 러그 사용을 추천합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가벼운 면 소재의 러그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면으로 된 러그는 털 날림이 적고, 세탁도 쉬운 편이라 환절기에만 잠깐 꺼내 사용하기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다양한 컬러, 소재, 사이즈의 러그를 레이어드해 감각적으로 완성한 인테리어 ▶ 사진 속 그림은 파라 작가의 <모이주기>
러그를 선택할 땐 공간의 크기, 바닥재, 가구 배치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바닥과 주변 가구 색이 밝을 땐 톤 다운된 색상을, 반대의 경우에는 조금 더 밝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컬러 선택이 어렵다면 소파의 패브릭 컬러와 통일하는 것도 하나의 TIP입니다.
환절기용 침구로 교체하기
새벽의 서늘한 기운 때문에 나도 모르게 몸을 웅크리게 되거나 이불을 끌어당기고 있다면 침구 교체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여름 동안 덮었던 얇은 이불 대신 포근한 이불을 꺼내주세요.
환절기에 맞는 침구로 교체하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고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 사진 속 그림은 윤진숙 작가의 <그들의 자리>
가을 침구로는 얇으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난 차렵이불을 많이 사용하시는데요. 차렵이불은 통기성이 우수한 제품을 선택해야 환절기에도 답답하지 않고 포근하게 덮을 수 있습니다. 새 이불을 꺼내기 부담스럽다면 침대 위에 여분의 담요를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차분한 색감의 그림 인테리어
인테리어 그림으로 가을을 맞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러그나 침구처럼 직접적인 보온 효과는 없지만, 가을 감성 가득 담은 인테리어 그림을 걸어두면 시각적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낼 수 있습니다. 여름 동안 시원한 블루나 강렬한 트로피컬 색상의 그림을 걸어두셨다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지금이 바로 그림을 바꿀 최적의 시기입니다.
차분한 톤의 인테리어 그림으로 분위기를 더한 공간 ▶ (좌) 윤영 작가의 <Ambiguity Ⅱ-2> ▶ (우) 임시호 작가의 <의자 위의 여인>